화장품 진출한 모나미…색조 OEM·ODM 생산

화장품 진출한 모나미…색조 OEM·ODM 생산

용인테크노밸리 생산공장 지난해말 완공…222.5억원 투자
레드오션에 예전만 못한 K-뷰티 열풍…시장 안착 미지수

경기 용인시 수지구 모나미코스메틱 본사

60년 문구기업 모나미가 올해부터 화장품 OEM·ODM 사업을 본격화한다. 문구 생산으로 쌓은 용기류 제작 기술과 색조 배합 노하우를 접목해 문구와 색조화장품 사업을 병행하기 위해서다.

1월 19일 업계에 따르면 모나미는 지난해 11월30일 용인시 처인구 용인테크노밸리 내에 문구·화장품 생산 공장(연면적 1만4343.1㎡)을 완공했다. 현재 공장 내부에 화장품 제조설비 등 제반 시설를 설치하고 있다.

건립 목표 시기는 지난해 7월이었지만 공장 규모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도면을 변경하면서 완공이 늦어졌다. 이 과정서 투입 투자금은 195억5000만원에서 222억4900만원으로 약 14% 늘었다.

모나미의 화장품 사업 진출은 문구 사업 부진을 상쇄하기 위한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 시도로 풀이된다.

모나미는 2019년부터 화장품 시장 진출을 위해 준비했다. 화장품 개별연구실과 화장품 사업부에서 근무할 직원을 모집하고 용인시 수지구에 모나미코스메틱 본사를 세웠다. 모나미 코스메틱 홈페이지도 개설했다.

화장품 생산 공장은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우수화장품제조 및 품질관리기준인 CGMP(Cosmetic Good Manufacturing Practice) 인증을 추진 중이다. CGMP 인증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제표준화기구(ISO) 화장품 GMP 기준에 따라 고시한 제조·품질관리에 관한 기준이다.

경기 용인시 수지구 모나미코스메틱 본사

모나미는 지난해 3월 열린 정기 주총서 화장품 제조·판매·도소매업과 학원 운영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의결권 정족수 미달로 2020년부터 2년 연속 정관 변경안을 통과시키지 못하자 지난해엔 우호지분을 확보하고 전자투표를 도입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모나미는 펜슬형 아이라이너와 아이브로, 마스카라, 립, 네일·틴트 등 색조 화장품을 주력으로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화장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제조자개발생산) 시장은 레드오션에 가깝고 후발주자가 브랜드 가치를 쌓고 영업망을 갖추기 쉽지 않아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모나미가 화장품 사업 진출을 계획한 2019년만 해도 중국의 K-뷰티 열풍을 기반으로 극 호황기였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며 "OEM·ODM사의 고객사들도 화장품 사업을 속속 철수하고 있어 시장 안착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나미 매출은 문구시장 쇠퇴로 해마다 쪼그라들었다. 연결기준 연간 매출은 2014년 1500억원에서 △2015년 1429억원 △2016년 1401억원 △2017년 1376억원 △2018년 1351억원 △2019년 1320억원 △2020년 1277억원 △2021년 1322억원으로 계속 줄었다.

연결기준 실적도 △2016년 100억원 △2017년 76억원 △2018년 69억원 △2019년 21억원 △2020년 4000만원 △2021년 50억원으로 부진했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3억5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9%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