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쓰레기 소각장에서 예술의 메카로!=부천아트벙커 B39
경기도 부천시 삼작로 53번지, 한때는 쓰레기 소각장이었던 이곳이 이제는 문화예술의 성지로 변신했다.
전화번호 032-321-3901, 이름하여 ‘부천아트벙커 B39’. 산업 유산이 예술의 무대로 다시 태어난 대표적인 사례다.
■ 소각장에서 문화공간으로의 대변신
부천아트벙커 B39의 이야기는 199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2년 중동 신도시 개발과 함께 소각장이 착공되었고, 1995년 하루 200톤 규모의 쓰레기를 처리하는 시설로 완공됐다. 그러나 1997년 다이옥신 과다 배출 논란과 주민 시위, 지진 피해까지 겹치면서 결국 2010년 가동이 멈췄다.
방치된 이 공간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은 건 ‘문화 재생’이었다. 2013년 소각장이 공식 폐쇄된 뒤,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의 ‘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에 선정되면서 대전환이 시작됐다. 2015년 실험적 페스티벌, 2016년 공연, 2017년 디지털 아트 프로젝트를 거쳐, 2018년 마침내 ‘부천아트벙커 B39’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이후 리모델링과 재개관을 거듭하며, 지금은 전시·공연·교육·커뮤니티가 어우러진 복합 문화예술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B39’라는 이름은 벙커의 높이, 39미터에서 유래했다.
■ 인더스트리얼 감성을 간직한 공간 탐방
B39는 지상 6층, 지하 1층 규모로 대지면적 12,663㎡, 연면적 8,364㎡에 달한다. 기존 소각장의 구조를 최대한 보존해 들어서는 순간 ‘압도적 스케일’이 느껴진다.
- 1층 멀티미디어홀 : 쓰레기 반입실이었던 공간은 이제 영상 전시와 공연장이 됐다.
- 39m 벙커 : 쓰레기 저장조가 거대한 체험 공간으로 변모, 벙커브릿지를 따라 걸으며 색다른 감각을 느낄 수 있다.
- 에어갤러리 : 소각로 자리가 공중 전시장으로 바뀌었다.
- 2층 직원 숙직실·제어실·크레인 조종실 : 당시 소각장 운영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 3~5층 보존 구역 : 배기가스 처리장, 물탱크 등이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특별 전시에만 공개된다.
외부에는 열린 광장과 카페가 있어, 관람 후 여유롭게 산책과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주차는 67대 가능하다.
■ 예술과 사람을 잇는 다양한 프로그램
B39의 진짜 매력은 ‘콘텐츠’다. 매년 3회 이상 기획 전시가 열리며 누적 관람객은 1만 5천 명을 넘어섰다.
- 벙커페어 : 지역 시각 예술인 40여 명이 참여해 미술 시장을 활성화하는 대표 프로그램.
- 벙커 피크닉 : 주말마다 책 500권과 돗자리를 제공,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인기다.
- 공연 & 워크숍 : 음악, 연극, 디지털 아트 공연과 창의 교육 프로그램이 꾸준히 운영된다.
- 친환경 콘퍼런스 : 쓰레기 문제와 예술을 연결해 사회적 메시지를 전한다.
- 벙커페스타(9월) : 3일간 열리는 융복합 축제로, 올해는 지그문트 바우만의 ‘액체 사회’ 이론을 주제로 한 전시가 예정돼 있다.
또한 드라마와 뮤직비디오 촬영지로도 자주 등장해 K-컬처 팬들에게는 필수 방문지로 꼽힌다.
■ 방문 안내
- 운영 시간 : 화
일요일 10:0017:00 (월·공휴일 휴관) - 입장료 : 무료 (특별 프로그램은 유료 가능)
- 교통 : 7호선 부천시청역 하차 후 버스 5번·60-1번 이용, ‘부천아트벙커 B39’ 정류장 하차 후 도보 5분. 자가용은 부천IC에서 소각장사거리 방면.
부천아트벙커 B39는 단순한 공간이 아니다. ‘쓰레기의 기억’을 예술로 승화시킨 산업유산의 재탄생이자, 지역 주민과 예술가가 함께 만들어가는 살아 있는 문화 무대다. 소각장의 검은 연기가 흘러나오던 굴뚝에서 이제는 창의적인 빛이 뿜어져 나온다.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또는 홀로 사색하며 걷기에도 좋은 이곳.
부천에 간다면 꼭 한 번 들러볼 것을 추천한다.








'시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제3회 이산가족의 날 기념식, “평화와 만남의 길을 비추다” (0) | 2025.10.06 |
|---|---|
| "반값 설화수"의 배신... 중국산 짝퉁에 피부 망가지고 돈까지 날린다 (0) | 2025.09.26 |
| 콜마홀딩스, 신규 이사 10명 선임 주주제안 수용 (1) | 2025.09.01 |
| 문신사법 합법화의 명암: 문제점과 향후 전망 분석 (2) | 2025.08.29 |
| “대학이 무너진다… 미국·한국 동시에 맞은 위기” (1) | 2025.08.2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