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화장품용기 1위업체 연우 인수
연우 창업자 지분 55% 2864억에 인수
한국콜마가 국내 화장품 용기 시장점유율 1위 업체 연우를 인수한다.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업과 직접적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해 과감한 베팅을 했다.
4울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는 이날 오전 연우 경영권 지분을 인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최대주주인 기중현 대표가 보유한 지분(59.3%) 중 55%를 약 2900억원에 인수한다. 한국콜마는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시가총액 대비 50%를 부여해 딜을 마무리했다. 이번 매각주관사는 삼일PwC가 맡았다.
1994년 설립된 연우는 국내 1위 화장품 용기 제조사다. 연우의 모태는 1983년 설립된 연우산업이다. 국내 최초로 화장품용 디스펜스(Dispense) 펌프 개발에 성공하며 화장품 용기 사업을 본격화했다. 2000년대 들어 해외 수출을 시작하며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2001년 300만 달러에서 2006년 2000만 달러의 수출고를 기록하며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입증했다.
2010년 이후 기존 펌프용기 제조에서 튜브용기로 사업을 확장했다. 2014년에는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 굴지의 화장품 브랜드 제조사와 샤넬, 로레알, 피케이지(PKG)그룹 등 해외 명품 브랜드까지 고객사로 확보했으며 해외 수출고는 7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2015년 코스닥에 상장한 이후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왔다.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화장품 수요가 급감해 역성장을 이뤘지만 그 해에도 1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2871억원, 영업이익 299억원을 거뒀다. 제조업에서는 보기 드물게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캐시카우' 면모를 보이고 있다. 올해 마스크를 벗게 되면 화장품 소비량이 증가하는 데다 주 매출처인 면세점 등이 정상화되면 화장품 용기 수요가 늘어난다는 분석이다.
한국콜마는 화장품 수요가 급증할 것을 대비해 알짜 화장품 용기업체를 사들였다. 연우가 용기 제조 부문을 맡아 공급한다면 단가를 낮출 수 있다. 여기에 양사의 해외 네트워크를 공유하면 상호 우량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번 딜로 한국콜마는 체질을 완전히 화장품 제조사로 재정립했다. 2020년 제약사업부와 콜마파마를 IMM프라이빗에쿼티에 매각하면서 사업부 재편을 했다. 당시 매각 대금을 대부분 이번 딜에 투입하면서 화장품 제조 밸류체인(가치사슬)을 안정적으로 구축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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